톰 행크스 주연 영화 《히어(Here)》 감상 후기 – 시간의 흐름을 느끼다
영화를 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에서도 과거와 미래의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을까?" *《히어(Here)》*는 바로 이 질문을 영화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같은 장소에서 시대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작은 리처드 맥과이어의 동명 그래픽 노블로, 한 공간의 변화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보여주는 독특한 작품이다.

영화 《히어》, 어떤 작품인가?
이 영화는 단순한 서사를 따라가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 한 장소를 중심으로 시간이 겹쳐지고, 서로 다른 시대의 인물들이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듯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주요 출연진:
- 톰 행크스 – 다양한 연령대의 주인공 역할
- 로빈 라이트 – 그의 아내이자 동반자로 등장
두 배우는 영화 속에서 한 공간을 살아가는 여러 시대의 인물을 연기하며, 그들의 삶과 감정이 교차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히어》의 독특한 연출 – 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시간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시간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 한 장소, 여러 시대
- 영화는 거실 한 곳을 중심으로, 그곳에서 태어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다시 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과정을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가 같은 화면에서 교차하는 장면은 마치 한 공간이 모든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 기술적 연출 – 원 테이크 기법 활용
- 일반적인 영화처럼 컷을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한 공간에서 여러 시대가 겹쳐지는 듯한 연출이 돋보였다. 카메라는 흔들림 없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한 순간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서사
처음엔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감정에 집중하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진다. 한 공간이 품고 있는 사랑, 상실, 희망, 그리고 시간이 주는 무게감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영화를 보며 떠오른 생각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내가 살아온 공간을 떠올려 보게 되었다. 어린 시절 뛰어놀던 거실, 가족들과 함께한 식탁, 그리고 지금은 추억으로 남은 장소들. 영화 속 공간이 그러하듯, 우리의 모든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고 변화하는 것이 아닐까.
특히 영화에서 한 장소에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장면들은 인생이란 결국 시간 속에서 흘러가는 조각들임을 상기시킨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아쉬운 점도 있다면?
솔직히 말해, 영화의 연출이 독특한 만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 스토리가 전형적인 기승전결 구조가 아니다
- → 감정을 따라가는 영화이기에, 이야기 전개가 명확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다.
- 잔잔한 분위기가 지속된다
- → 액션이나 큰 사건 없이 인물들의 감정을 중심으로 전개되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히어》*는 독창적인 연출과 감성적인 스토리로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결론: 시간을 기록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의 삶
*《히어》*는 단순한 스토리를 넘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같은 장소에서도 시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우리는 그 안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도 내가 머물렀던 공간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과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히어》*는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추가 정보 & 추천하는 분들
✔️ 추천 대상:
- 감성적인 영화나 서정적인 연출을 좋아하는 분
-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경험하고 싶은 분
-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의 연기를 즐기는 분
✔️ 비슷한 영화 추천:
- 트리 오브 라이프 (2011)
- 보이후드 (2014)
- 이터널 선샤인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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